밤 11시의 카레 데굴데굴굴러가는하루중에서

-어제 밤에 해놓은 카레가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,
한 번 끓여놓을까(여름이니까), 하고 끓이다 
카레 냄새가 너무 맛있어서 
밥도 데우고 카레도 얹고 
카레를 먹으니 또 맥주도 먹어야지.
맥주도 한 캔 따고. 
그리하여 11시를 기해 
저녁도 먹었는데 또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.

-요즘 맥주 한캔(한병)을 3모금에 다 마신다.
다이어트 따위 엿먹어!
지방간도! (5월쯤엔가 했던 정기검진에서 지방간 얘기를 들었다)
비바 맥주!
맥주가 없었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....

-네이버 블로그에 허세돋는(쓸 때는 진지한데 나중에 읽으면 허세돋는-_-;;)
포스팅도 간간히 하고는 있다.

-지진난 동네에 룰루랄라 놀러가도 되는걸까?
해놓고 이달 초에 오사카 교토 잘 찍고 왔다.
갔다와서 또 가고싶어!를 외치며 하닥거리는 중.
여행보다 사실 체류가 하고 싶다.
더 늙기 전에 일본워킹이라도 신청해볼까...!
나가고싶어!

-얼마전에야 새벽에 카모메 식당을 봤다.
핀란드 가고 싶다.
수영 잘하고 싶다.
갓 구운 시나몬롤 먹고 싶다.

-어쩐지 마음을 뒤집어까서 
틈새에 박힌 알갱이까지 털어놓고 싶어서
오랜만에 이글루스에 들어와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,
오랜만이라고 해서 안 되던 게 짠-하고 될 리가 있나...

-지난 일요일,
회사에 들러 교정지를 챙겨들고 근처 카페에서 
일을 조금 하다가,
폴 오스터의 <어둠 속의 남자>를 읽었다. 
산 건 출간된 직후인데 
책장에 고이 모셔놓다가 이제서야 읽었다.
나의 애정은 이런식 -_-ㅋㅋㅋ
그러고보니 루슈디의 <광대 살리마르>도 아직 안 읽었어.
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읽는 건 나에게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.
목욕재개를 하던가, 적어도 조용한 장소에서 시간을 '들여' 읽고 싶다.
아무튼,
<어둠 속의 남자>를 다 읽고 다니
그의 책을 다 읽고 다면 언제나 그렇듯이 
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.

-카오산로드의 배낭 여행자들을 인터뷰한 책 <온 더 로드 on the road>는 굉장히 재미있다.
어제 새벽 침대에 누워 후룩, 금새 읽어버렸다.
만약에 내가 육개월 이상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
내 책들은 어떻게 하지? 
어제 자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.
작은 월세방을 꽉꽉 채우고 있는 짐들(대부분은 책..)...
아직 약정남은 핸드폰.

또 약정이 남아있는 케이블 요금제랑
만기가 한참 남은 적금 같은 것.
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결코 해외 체류자가 되지 못할 거야-_-라는 생각도 하고.

-서울은 비가 와서 난리다.
내가 사는 동네나 회사나 별 일이 없어 몰랐는데,
집에 와 뉴스를 보니 정말로 큰일이 났다.
더 이상의 큰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. 

-일은 뭐,
그냥그냥, 적당히 하고 있고,
예전만큼 야근을 하지 않는데,
가끔 이래도 되는 걸까, 하고 생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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